완매되었습니다. 감사합니다 ^^ 안녕하세요, Micostella입니다. 2월 24일에 열리는 마사니노 교환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. 참여 회지는 교환회 분들과는 교환을 하고 교환회에 참석하지 않는 분들 중 구매를 원하시는 분들께 통판을 하려 합니다. 곧 제가 직업상 우체국에 다니기 힘든 바쁜 시즌이 오기때문에(ㅠㅠ) 교환회 이후 일주일간만 통판할 예정입니다...
토독, 비닐 우산을 두드리는 빗소리를 가만히 들으며 서 있었다. 눈 앞에 보이는 너른 등이 한 걸음, 한 걸음, 작게 멀어져 간다. 손도 뻗지 않은 채 멍하니 바라보았다. 닿지도 못할 그 등을. 손 안에 들고 있던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입술에 머금었다. 차다. 여름에는 그토록 시원했던 아이스크림이, 이제는 혀끝으로 녹아드는 그 감각마저 소름이 돋을 만큼 차가...
‘집'에는 여러 아이들이 있었다. 얼굴 생김새도, 목소리도, 키도, 나이도 다 다른 아이들의 공통점이라고는 오로지, 그들 자신이 어디에서부터 왔는지를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는 데에 있었다. 우리들은 대부분 한 공간에 모여 있었다. 그래서였다. 우리들이 그 곳을 ‘집'이라고 불렀던 것은. 아침이 밝으면 우리들은 각각 다른 곳으로 보내지곤 했다. ‘케이지(cag...
저, 결정했습니다. 전부, 그만두기로. 내가 제일 먼저 한 일은, 주소록에서 너의 이름을 지우는 거였다. 너와의 시간들을 기록한 흔적들을 전부 지우는 일이었다. 사진이며, 메일들이며, 라인에서 주고받았던 시덥잖은 이모티콘 하나하나까지도. 그렇게 그 모든 것들에 안녕을 고했다. 삭제 버튼을 누르는 것은 간편한 일이었으나, 마음이란 마치 잘 만들어진 석판과도 ...
투둑, 창을 두드리는 소리에 컴퓨터 자판을 연타하던 손을 멈추고선 창밖을 내다보았다. 아, 비다. 비가, 온다. 툭, 투둑, 투두둑, 더해져가는 그 소리들이 마치 마음 어딘가의 북을 두드리는 것만 같았다. 그것도 아주 불안정한 박자로. 탁, 타닥, 투둑, 탁, 툭, 투둑, 타자 치는 소리에 섞여드는 그 불협화음에 나는 그예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. 자켓을 ...
눈을 떴다. 아니, 눈이, 뜨였다. 뜰 수 밖에 없었으니까. 뜨고 싶지 않아도 떠야하니까. 그러니까, 눈이 뜨였다고 나는 말할 수 있는 것이다. 물론, 소리는 내지 않고. 꽁꽁, 마음속으로만. 모든 것들이 지독한 고요 속에 잠드는 이 시간이면, 어설프게 잠든 내 귓가에 위잉- 하는 소리가 울린다. 아주아주 작게, 그렇지만 무시할 수는 없는 볼륨으로 그렇게,...
올해도 어김없이 졸업의 때는 찾아온다. 이맘때만 되면 교단에 서고 나서 처음으로 맞이했던 졸업식의 풍경이 떠오른다. 벚꽃이 한창 피어 있었던 그 날이. 그렇게 벚꽃이 만개한 졸업식은 다시는 없었지. 그 이후에는 계속 겨울이 미련을 못 버리고 물러가질 못하는 그런 봄 같지도 않은 날들의 연속이었으니까. 창밖을 내다보았다. 벌거숭이 나무들이 몽우리진 꽃눈들을 ...
“아야!” 곧바로 눈물이 또륵, 하얗게 경직된 볼 위를 굴렀다. 뚜벅뚜벅 묵묵히 앞으로만 향하던 그 큰 구둣발에 대고 들으라는 듯 와아앙 큰 울음을 터뜨렸다. 마치 발목이라도 붙잡힌 것처럼 우뚝 멈춰선 그 발은 다시 천천히 제게로 돌아온다. 그럼에도 그칠줄 모르는 그 서러운 울음소리는 고요하던 골목에 바람소리처럼 울렸다. 커다란 손이 저를 일으키고, 무릎에...
"어제 봤어?" "뭘?" "쥰쥰!" "아아, 봤지. 봤지. 어제도 진짜 멋있지 않았냐?" "당연하지, 완전, 대애박!" 반 여자 아이들은 오늘도 시끄러웠다. 요즘 화제인 인기 아이돌 쥰쥰이 어제 모 버라이어티 방송에 깜짝 출연하여 즉석 연기를 선보인 그 3분짜리 영상을 두고 휴대폰으로 돌려보고, 또 돌려보며 연방 꺅꺅대고 있었다. 뒷문으로 들어서는 다른 아...
빵 굽는 자의 아침은, 언제나와 같다. 눈이 오나, 비가 오나, 바람이 부나. 매미가 우나, 귀뚜라미가 우나. 날씨의 변화도, 계절의 변화도, 빵 만드는 이의 아침에는 어떠한 변화도 줄 수 없었다. 그 한결같은 아침에 아주 작은 티끌만한 '변화'가 생긴 것은, 불과 며칠 전의 일이었다. "무슈, 오늘도 또 예요!" 한 달 차이 후배 견습생인 오르텐스의 높다...
♪ 심술 - 볼빨간 사춘기 를 바탕으로 썼습니다. 씨아루님 좋은 노래 추천 감사드려용 : ) “오노 선배도 먹을래요? 아이스크림.” 쩌억 대답대신 벌린 입 속에 살살 녹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아닌 딱딱한 과자 부분을 쑤셔 넣었다. 마중 나온 빨간 혀가 휘감은 것에서 느껴지는 소프트와의 거리감에, 오노의 미간이 찌부러졌다. “무슨 짓이야.” “그냥.” 그냥이...
* 진심(塵心): 속세의 일에 더럽혀진 마음 진심(眞心): 거짓이 없는 참된 마음 니노미야 마을에는 예로부터 모시던 수호신이 있었다. 그 모습을 본 이는 아무도 없었다. 그 목소리를 들은 이 역시 아무도 없었다. 그러나 그가 그곳에 존재함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. 그 존재의 이유는 단 하나, 마을을 지키기 위해서. 마을을 지키기 위해 그가 하는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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